말 잘하고 싶었던 사람의 고군분투 말하기
이 처절한 제목은 무엇이란 말인가.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요건 중 하나가 바로 화술이라고 하지만, <말 잘하는 방법>, <마음을 끄는 대화> 등의 제목과 난 달라! 를 외치며 게임 속 두더지처럼 불쑥 튀어나온 이 책. 아니, 도대체 얼마나 말을 잘하고 싶었으면. 그 처절함에 목 놓아 웃어 본다.
1. 데이비드 세다리스는 누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라디오 쇼까지 진행하면서, 당대의 이야기꾼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유머로 무장한 남자. 말발과 글발은 절로 오지 않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통해 전파 중.
2. 가족, 일상…… 아주 사적이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법한 경험담. 이런한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세다리스식 세상 읽기가 완성된다.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웃음을 던질 때에 가슴 서늘함을 느끼더라도 그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서 묻어나는 '어리숙함' 때문이다. 먼저 세상을 살다 간 사람이 아이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반영되기 때문일지도. 저자가 파리에 머물렀을 때의 이야기가 특히 그렇다. 외국어가 무서워 원하는 물건도 사지 못 하고, 누가 말 걸까 봐 전전긍긍했던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래도 저자는 다행이지 않을까- 영어는 되니까.)
3. 그대가 말하는 이유
독불장군처럼 나를 따르라! 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인간들이 소통을 위해 말을 한다. 그렇다면 세다리스식 소통은? 바로 솔직함. 위선적인 위로가 아니라 진실 된 비판을 원하는 인간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통을 원하는 것이다. 혀에 기름칠을 한 듯 매끄럽게 말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말하지 않거나, 자기를 위한 말만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 그 전에 말하는 법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전한다, 위선은 내다버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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