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물에 젖듯 천천히 스며든 백색실명의 공포

  

 

 

 

영화로도 제작된 눈먼자들의 도시는 포스터와 예고편의 강렬함과 독특한 제목 때문에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요. 읽으면서 상당히 직접적으로 표현한 내용과 잔인한 장면들이 오랫동안 머릿속을 멤돌아 고생을 했습니다. 나의 일상에 만약 이러한 사건이 벌어진다면 과연 나는 끝까지 살아 남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끝까지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도로위에서 한 남자가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다며 소동을 벌이는 광경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도시는 남자를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눈이 멀어가는 기현상에 휩싸이고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원인도 치료법도 밝혀진것이 없는 새로운 질병으로 판단하여 눈 먼 사람들을 격리 수용하기 시작합니다.

 

격리수용된 사람들 사이엔 안과의사를 직업으로 갖은 사람도 있었는데요. 의사의 아내는 눈이 멀지 않았지만 남편을 홀로 보낼 수 없기에 눈이 먼것처럼 위장을 하여 수용소로 들어가게 되지요. 그리고 눈이 먼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물품을 조달 받아 생활 하는 과정을 묘사하며 인간의 본성적인 사건들이 전개됩니다.

 

눈먼 자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처참한 생활을 하는지 생생하게 그려지고, 평범했던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보여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됨으로써 드러내는 본능, 생존을 위해 벌이는 인간 본성의 모습이 낱낱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도중 제목처럼 잠깐 눈을 감아 보았는데요. 저는 이 소설이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첫장부터 스물스물 다가오는 백색실명의 공포는 잔인하고 섬뜩한 표현을 통해 깜짝 놀라게 만들기보다 물에 서서히 젖어들듯 조금씩 스며드는 공포감이 있네요.  

 

 

삶이 위태로운 끔찍한 소동 뒤에는 언제나 보지 않고 살아가던 것들에 대한 후회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소설속에서도 제 삶속에서도 예외가 될것 같지는 않은데요. 눈을 뜨고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건강한 몸을 갖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갖는 것이 꼭 이러한 소설, 영화를 볼때만 이루어지는것 같아 부끄러워 지려고 합니다.  

 

내가 보고 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을 찾고 싶으시다면, 책장을 덮는 순간 눈 앞이 하얗게 되는 경험을 통해 삶을 되돌아 보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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