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상쾌한 청량음료 같은 성장소설

  

 

하 - 이동네 집들 진짜 따닥따닥 붙어 있다. 내가 세상으로부터 숨어 있기에 딱 좋은 동네였다. 
왜 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사실은 너무 오래 숨어 있어서 두렵기 시작했는데 
그저 숨는 것밖에 몰라 계속 숨어 있었다.
그런 나를 똥주가 찾아냈다. 어떤 때는 아직 숨지도 못했는데
 "거기 도완득" 하고 외쳤다. P 233  


연극과 영화로도 잘 알려진 완득이 .. 
책소개에 보니 완득이는 2007년 제1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었네요. 
완득이는 지금껏 청소년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던 활력 만점의 성장소설이라는 
추천 글의 활력 만점이라는 단어에 꽂혀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김윤석씨가 맡은 '똥주선생'에 대한 호평이 많아 
무엇보다 첫 페이지 부터 똥주선생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똥주는 완득이네 앞집에 사는 담임 똥주는 완득이를 자기 마음대로 기초수급자로 등록해 놓고 
보급품으로 나온 햇반을 뺏어 먹는 철면피 선생님 ㅎ ㅎ  

"완득아! 완득아 새끼야" 옆집 옥탑방에 살고 있는 똥주다. 
한밤중에 꼭 저렇게 악을 써서 부른다.
"새끼가 왜 이제 나와. 햇반 하나만 던져!" 
"어떤 씨불놈이 밤만 되면 완득인지 만득인지를 찾고 지랄이야! 
야이 씨불놈들아 ! 니들은 전화도 없냐!"
"완득이네 집에 전화 없다잖아 이양반아 "
 
우리집에 전화 있다. 하나님 이번 주 안에 똥주 꼭 죽여주셔야 합니다.



그런 똥주와 학교,동네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것이, 
자신의 삶에 멋대로 끼여든 똥주가 죽기 보다 싫은 완득이는 
매일 교회에 나가 담임똥주를 죽여 달라는 기도를 하지요. ㅎ 



" 가난한 사람이 부자인 척하면 재수없다고 하죠 ? 
부자가 가난한 척해도 재수 없어요 " 
 
" 너처럼 멋도 없는 새끼가 멋있는 척해도 재수없어. 
솔직히 너도 진짜 가난이 뭔지 모르잖아. 
아버님이 너한테 금칠은 못해줘도 먹고 자는데 문제없게 해주셨잖아. 
너, 나 욕할 자격 없어 새끼야 쪽팔린줄 아는 가난이 가난이냐 ? 
햇반 하나라도 더 챙겨가는 걸 기뻐해야 하는 게 진짜 가난이야 " p 135

일반적인 성장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담임 선생님들과 차별화된?!  
담임 똥주의 매력은 거친 언어 속에 숨어있는 인간미라고 해야할까요 ?
난쟁이란 놀림을 받으며 캬바레에서 춤을 춰야 하는 난쟁이 아버지, 
정신연령이 낮은 말더듬이 삼촌, 
하고 싶은 일도 잘하는 것도 없는 막막한 자신을 견뎌야 하는 완득이에게 
똥주는 17년전 도망간 베트남 어머니라는 카드를 안겨주지요. 

하지만 똥주는 거친 행동과 말 속에 이상한 치유의 힘을 갖고 있는 독특한 화법으로 
완득이를 결국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완득이 역시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면 엇나갈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사뿐히 뛰어넘으며 
아버지가 일하던 캬바레 주변에서 배운 싸움과 
스포츠는 다르다는 걸 깨달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또 소설 속 완득이의 인간미와 센스 역시 똥주에 버금가는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요. 
이러한 의미로 영화 완득이 역의 유아인씨 캐스팅은 최고가 아니었나 싶네요. 

암울한 상황을 이겨내라는 억지 웃음과 눈물 대신 현실적인 인물들이 주는 희망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 완득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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