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_스톤앤워터

  

 

 

 

 

 

 

 

 

 

 

 

 

 

 

 

 

 

 

 

 

 

 

 

 

 

 

 

 

 

 

 

 

우리는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재개발사업, 저항을 넘어 연대와 대안으로

 

스톤앤워터

2012. 08. 10 – 08. 30

국전쟁이 끝나고 6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로 재개발 사업이 시행되었다. 우리나라 재개발사업은 공공사업임에도 민간이 개발이익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근본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에게 속도는 돈이기에 수익을 위해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세입자와 사회취약계층의 주장을 떼법, 도심테러로 간주하여 최단시간 퇴거하도록 폭력적 용역업체를 고용하거나 대규모 경찰특공대를 투입 강경진압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009년 용산참사는 생존권 보호에 대한 역행이며, 어긋난 국정운영 철학과 상업적 막개발의 속도전이 빚은 비극이다. 지금도 도심에선 공사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재개발의 총체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연대하며 대안을 찾을 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본 전시는 출발한다.

 

   2009년 철거위기에 놓인 홍대 앞 칼국수집 두리반의 531일간 이어진 뜨거운 농성을 기록한 박김형준의 사진들과 주인 안종녀씨와 유채림작가가 제공한 자료들이 전시장 한 켠을 채운다. 철거현장의 적막함이 있었던 곳에 문화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두리반은 작은 연대를 이루기 시작했다. 돈에 눈먼 막개발의 폐해에 대해 알렸고 예술가들은 그곳에서 음악회,전시회, 영화제 등 그들만의 방식으로 즐거운 투쟁을 이어갔다. 마침내 주거권 보장을 이뤄냈고 홍대 인근에 희망의 두리반을 다시 열었다. 영화 ‘송환’으로 더욱 유명한 김동원 감독의 ‘또하나의 세상 : 행당동 사람들2(1999)’도 이번 전시에 소개되었다. 1993년 전작에서 긴장감 감도는 행당동 마을의 연대와 투쟁, 한국주택문제의 근본을 파헤쳤다면 2편은 95년 임대아파트 완공을 기다리며 ‘송학마을’에서 나누는 이웃간의 정과 희망의 모습을 담았다. 신명나는 축제에 참가한 주민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해맑다. 모든 사람은 살 만한 집에 살 권리가 있다. 집은 인권이다. 가난보다는 일그러진 욕망의 모습을 부끄러워해야 함을 이들은 증언해주고 있다. 포천 도롱이집 이주프로젝트(박이창식,박상덕,지오)의 ‘옛 것이 보물이다’는 이주민들의 역사적, 정서적, 미래의 구심체다. 이곳에 댐 건설이 확정되면서 ‘수몰지구’라 불리기 시작하고 예술가들이 몰려왔다. 인공적인 개발로 파괴와 이주가 있을 지라도 예술로 생기를 불어넣어 주민간의 정을 나누며 문화가 흐르는 공동체 마을을 유지할 수 있는 일상의 예술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UPSETPRESS(안지미+이부록)는 기호와 상징을 통해 사회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복개를 걷어내는 청계천 복원 사업이 서울시에 의해 추진되었다. 복원 이후 청계천 일대를 돌며 네오듐자석이 이식된 작품들을 들고 달라붙는 여러 종의 철제품들을 머리로 만든 우레탄 피규어와 영정사진 같은 그들의 창백한 얼굴을 기록하고 있다.

 

  전수연 큐레이터는 전시를 통해 한국 재개발사업의 인권침해와 공동체 문화의 파괴 등 수많은 폐해와 부조리에 맞서는 유쾌하고 신명나는 연대와 희망의 대안을 이야기한다. 예술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칼로 자르고 불로 태워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함께하는 희망, 즐거운 투쟁이 승리한다. 예술은 칼보다 강하고, 불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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