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영화제, 전통까지 갖추고 있는 전주. 훌쩍 떠나는 겨울 전주 한옥마을 여행

  

훌쩍 떠나는 겨울 전주 한옥마을 여행

 

몇년 전 영화제도 구경할 겸 그렇게 맛있다는 음식도 먹어볼겸 전주로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지금 기억에 남는 건 음식값이 서울에 비해 매우 쌌고 양도 푸짐할 뿐 아니라 맛까지 있었던 기억. 스마트폰을 쓰던 때도 아니라 넓게 둘러보지는 못하고 영화제가 열리는 쪽과 터미널 부근만 돌아다녔다. 이번에는 전주 여행의 핵심이라는 전주 한옥마을에 들러 힐링의 시간을 갖고 돌아왔다.

 

 

 

한옥마을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일대에 700여채의 전통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는 마을이다. 방문객들을 위해 여타 관광지처럼 체험이나 전시 공간이나 숙박시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거주를 하고 있는 집들도 있는 듯 했다. 1977년 한옥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일제강점기 때 형성된 모습을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판소리나 타악 등의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직접 발효시켜서 만든 막걸리의 마지막 과정을 체험하고 시음할 수 있는 전통술박물관도 흥미로웠고,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온돌과 대청 마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 한옥에서의 숙박도 가능하다.

 

 

 

전주 한옥마을에 왔다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사진을 보존하고 있는 경기전을 들르는 것은 필수다.경기전은 태종 10년인 1410년에 창건되어 벌써 600년이 지나도록 태조 이성계의 어진 등의 유적을 품고 있다. 사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아산과 묘향산 등으로 본의 아니게 옮겨다가 1872년 서울 영희전의 영정을 모본으로 하여 새로 그린 것이다.

 

비록 처음 그려진 어진은 아니지만 처음 모셔졌던 그 터에서 태조 이성계의 기운을 받으며 자리에 서 있노라니 가슴속에서 뭔가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전 관람료는 성인 1000원이며 학생, 어린이는 1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11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므로 오후 늦게 한옥마을에 도착했다면 다른 곳보다는 경기전을 먼저 들러보는 것이 좋다.

 

 

 

 

전주 한옥마을은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의 간판과 외관마저도 한옥마을에 어울리는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추운날씨 탓에 많은 사진을 남기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옛날의 향취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 사진의 간판처럼 귀여운 센스까지도 종종 보여주니 이런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것도 한옥 마을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크리스마스가 종교를 떠나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았듯이, 종교에 관련없이 전주의 전동성당은 왠만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듯 하다. 전동성당은 호남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며 천주교가 박해받던 시절 우리나라에서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라고 한다. 대구의 계산동성당, 충남 아산의 공세리 성당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유명한 전동성당은 외관만 보기에도 한눈에 그 웅장함에 기가 눌릴 정도였다. 이젠 추억의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과 전도연의 애절한 결혼식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 전동성당 내부는 보지 못했다. 평일은 오전 5시 30분, 저녁 7시에 미사가 있으며 일요일인 새벽 5시 반부터 오전 9시, 오후 5시, 오후 8시에 미사가 진행되니 참고하시길!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갔던 전동성당이라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구유가 꾸며져 있었다. 시내의 전구장식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 예수가 태어난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 보여서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해가 질 무렵의 전주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 다른 계절의 전주 한옥마을은 내가 보지 못했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름답게 늘어선 전통 한옥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곱게 선을 잡아 놓은 여리면서도 강한 한복생각났다. 전통이라는 것. 어느 한 시대가 소홀히 한다면 절대 이어질 수 없고 다신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아련해진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운 겨울 어느 날 다녀온 전주 한옥마을은 햇볕 따사로운 날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남겨졌다.

 

 

 

아, 그리고 다음엔 전주 한옥마을 여행에서 함께 해준 고마운 거짓말의 심리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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